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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홍콩

홍콩 침사추이 야경 맛집 - 페킹가든 (북경루) 후기

홍콩 하면 떠오르는 단어는 단연코 "야경" 이다. 야경을 맛있는 음식과, 부모님과 함께하면 더 없이 좋을 것 같았다. 

언니가 베이징 덕이 먹고 싶다하여 찾아보던 중 괜찮아 보이는 레스토랑을 찾았는데 침사추이에 있는 페킹 가든 (pecking garden) 이다. 베이징 덕은 베이징에서만 파는 줄 알았는데, 의외로 홍콩에서 유명한 음식이 베이징 덕이었다는데 한 번 놀랐다. 홍콩에서도 한식을 파는데 북경 오리쯤이야 당연히 유명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페킹가든의 위치는 스타 하우스 3층에 위치해 있는데 심포니 오브 라이트를 보러가는 길이기 때문에 아주 쉽게 찾을 수 있다. 시계 탑이 보이고 1881 헤리티지가 보이고 횡단보도가 나온다면 바로 그 건물이다.

그렇게 도착한 페킹 가든이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3층 입구부터 고급진 냄새가 나는 것 같다.

올라가면 입구에 이렇게 긴 자수가 보이는데, 자세히 보면 세세하게 만들어진 자수가 꽤나 인상적이다. 엄마는 자수가 마음에 드셨는지, 식사하고 나오면서 같이 사진도 찍으셨다. 

​페킹 가든에 도착한 시간이 저녁 6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었다. 몰랐는데 페킹 가든은 원래 예약을 해야 좋은 창가 자리를 앉을 수 있다고 한다. 종업원 말에 의하면 우리는 일찍 왔기 때문에 운이 좋게도 좋은 자리를 앉을 수 있다고 했다. 창가 바로 옆자리는 예약석으로 운영되고 있고, 많은 인원이 사용 가능한 것 처럼 보였다. 

침사추이의 상징인 시계탑이 바로 보이고, 심포니 오브 라이트가 진행되는 건물 또한 아주 잘 보이는 장소였다.

일찍와서 조용한 실내를 찍을 수 있었다. 나중에 이 곳은 한시간도 되지 않아 사람들이 가득차기 시작한다.

​기본 테이블 세팅이다. 홍콩 레스토랑에서 기본으로 차를 주문하는 것 같은데, 좋아하지 않는 한국 사람들은 주문을 안하기도 하는데 나는 기본적으로 차를 좋아하고, 음식이 기름지기 때문에 차를 마시는게 오히려 잘 어울려서 항상 주문을 했다. 쟈스민 차와 우롱차 중에 선택할 수 있었고, 우롱차를 선택했다. (쟈스민차는 화장품 냄새 같아서 잘 못마시겠다.)차는 필요하면 계속해서 리필해 주기 때문에 계속 마실 수 있었다.

한국인인지 어떻게 알았는데 한국 메뉴판을 받아서 편하게 주문을 할 수 있었다. 신나는 마음에 이런 저런 메뉴를 다양하게 시켰다.

홍콩에서 제대로 된 첫 끼이기도 하고 오래 머물러서 심포니 오브 더 라이트도 다 보고 갈 생각이었다. (물론 대식가 집안이기도 하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딤섬이다. 한국식 군만두 정도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 맛은 좋았으나 개인적으로는 이태원의 쟈니덤플링 (인생 군만두) 이 더 맛있는 것 같다. 그래도 맛있는 편이었다. 

​홍콩에서 음식을 시킬 때면 항상 빠지지 않았던 볶음밥. 부모님들은 밥이 없으면 밥을 안 드신 것 처럼 생각할 수 있기 때문에 항상 볶음밥을 주문했다. 볶음 밥도 꽤 괜찮았던 편이다.

​샤오롱 바오를 빼면 아쉬울 거 같아 공항에 도착해서 먹었음에도 또 시켰다. 크리스탈 제이드에서 부모님이 잘 드셨기 때문에 가볍에 에피타이저로 즐길 수 있도록 말이다. 샤오롱바오 먹는 법이 재밌어서인지 굉장히 잘 따라하고 즐거워 하셨다.

​이건 이름은 기억이 잘 안나는데 환 공포증이 있는 사람이라면 두려워할만한 깨빵에 볶음 양배추고기? 같은 것을 속을 채워서 먹는 음식이다. 맛은 뭐 그냥 그랬다. 저 고기볶음이 엄청 짜서 빵은 다 먹었는데 속이 많이 남았다.

​그리고 메인 요리인 베이징 덕이 나왔다. 사실 식구들이 오리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 편이기 때문에 반 마리만 시켰는데, 탁월한 선택이었던 것 같다. 4명이서 반마리를 먹기에도 충분했다. 사실 다른걸 먹어서 배가 차기도 했다.

밀전병에 오리 한점, 오이, 대파, 굴소스를 넣고 싸먹으면 되는 음식이다. 여기서 재밌었던게 밀전병을 각각 하나씩 가져갔는데, 알고보니 전병 사이사이 종이가 있어서 ​그걸 떼 버리고 먹어야 하는데 네명 중 반은 종이에 싸고 있었닼ㅋㅋㅋㅋ 

​이건 전복이랑 무슨 완자 요리이다. 전복은 괜찮았는데 언니 말에 의하면 저 완자 같은게 향신료?가 들어간 맛이 많이 나서 먹고 나서 속이 조금 안좋았다고 한다. 

​그리고 혹시 아쉬울까봐 또 시킨 딤섬인데, 맨 처음 시킨 군만두랑 만두소가 같아서 약간 아쉬웠다. 하지만 언니는 맛있다고 했다. 


​많은 음식을 즐기다보니 어느덧 해가지고 홍콩의 야경이 찾아왔다. 음식은 특별하게 맛있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괜찮은 편이라고 할 수 있다. 오히려 장소와 분위기, 서비스에 비해 음식 값이 그렇게 비싼편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페킹 가든은 외국인이 많이 오는 것 같았다. 신기하게도 서양의 외국인이 많은 편이었다. 창가쪽에 예약을 한 사람들 모두 서양인들이어서 신기했다. 가족 단위로 오기도 하고 친구들끼리도 예약을 하고 창가자리를 잡고 있었다.
밤이 되니 사람들도 많아지고 시끄러워져서 소화도 시킬겸 밖에 나가서 심포니 오브더 라이트를 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