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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페인

스페인,바르셀로나 - 성가족성당 (사그라다파밀리아)

스페인 여행 - 바르셀로나, 성가족성당(사그라다파밀리아)


스페인의 천재 건축가 가우디의 유작인 사그라다 파밀리아입니다.

가우디의 대표작이자, 스페인의 상징과도 같은 건축물입니다.


19세기 후반 ~ 20세기 초반 카탈루냐 지방은 산업혁명의 여파로 변화가 많은 시대였습니다. 

사회주의적 사상이 팽배하던 때 "정신은 물질의 생물학적 부산물이다" 라는 마르크스의 말처럼 

하느님이 존재 하지 않는다며 교회를 파괴하기 시작했습니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였던 가우디는 카탈루냐 지방이 죄를 지었다는 생각에 성당을 계획하게 됩니다. 



1882년부터 시작된 건축은 현재까지도 진행 중입니다. 

원래는 건설 기간을 200년으로 잡아 2082년에 완공 예정이었지만,

가우디 사망 100주기인 2026년으로 줄이는 것을 스페인 정부에서 발표했습니다.

현재는 인원을 늘려서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기존에 세세한 부분까지 충분한 검토를 하면서 진행해왔던 부분을 완공일을 당김으로써 기존에 하던 방식대로 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습니다. 생전에 완공되는 사그라다파밀리아를 볼 수 있었으면 하는 욕심도 있지만, 원래의 의도대로 가우디의 정신을 제대로 이어받아 무사히 완성되었으면 합니다.


왜 인지는 모르겠지만 걸어가면서 처음 봤을 때는 울컥하는 감정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책이나 영상으로만 접해봤던 성당이 눈앞에 놓여졌을 때의 감동과, 거대함, 위엄함, 성스러움 때문이었을까요.

사진 한 장에 겨우 담을 정도로 옥수수 모양의 첨탑이 우뚝 솟아있습니다.



성당이 완공되면, 예수를 상징하는 첨탑이 성당의 가장 높은 가운데에 위치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설계된 첨탑은 170m 인데 이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성당의 높이가 될 것이라고 합니다.

170m로 설계된 데에는 몬주익 언덕이 171m 이기 때문에 자연의 것을 넘봐서는 안된다는 가우디의 겸손한 의도도 들어 있습니다.


사그라다 파밀리아에는 총 세 개의 파사드(Facade, 건물의 출입구로 사용되는 정문)가 있습니다.

탄생의 문, 수난의 문, 영광의 문 입니다.

그 중 가우디의 숨결이 담긴 곳은 사그라다 파밀리아의 동쪽에 위치하는 탄생의 문입니다.

당시 시가지에서 가장 눈에 띄는 곳은 수난의 문이 있는 서쪽 위치입니다.

하지만 대중에게 밝은 이미지를 전달하고자 탄생의 문의 먼저 짓게 되었습니다. 

돌로 만든 성서라고 불리는 성당이라는 이유가 붙은 것처럼 조각 하나하나가 자세하게 표현되었습니다.

탄생의 문에는 아래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세 개의 문이 있는데 중앙이 사랑의 문, 왼쪽이 소망의 문, 오른쪽이 믿음의 문입니다.


 

사랑의 문 기둥에 있는 아기의 석고 모형은 헤롯 왕이 죽이려던 수백 명의 아이들은 표현하기 위해 만들었다.

가우디는 현실감을 표현하기 위해 실제 공사 인부들이나 이웃을 모델로 삼았는데, 

아이 모형은 실제로 죽은 채 태어난 아이를 석고에 담아서 본을 뜬 모형이라고 한다. (사진의 중앙 좀 아래에 있는 석고 모형)

또한 실제로 발가락이 6개인 사람을 모델로 한 경우도 석고 모형에 그대로 담았다고 한다.



서쪽에 위치한 수난의 문입니다. 

가우디의 뒤를 이어 받아 1989년 스페인의 조각가인 요셉 마리아 수비라치가 제작했습니다.

가우디는 실존하는 인물을 바탕으로 현실감 있게 표현한 반면 수비라치는 추상적으로 표현했습니다. 

예수의 얼굴만 음각으로 표현되어 중앙이나 좌우 어디에서 봐도 얼굴이 보이는 조각을 만들었습니다.

또한 원래는 성인, 성녀만 올릴 수 있는 성당의 조각상에 가우디의 얼굴을 올려 논란이 되기도 했다고 합니다.



아직 건설 중인 영광의 문입니다.



성당의 외부도 충분히 놀라웠지만, 내부도 들어오고 한번 더 놀랐습니다.

이미 많은 성당을 다녀왔지만, 너무나 다른 모습의 성당이었습니다.

수많은 기둥의 위압감과 유리창을 통해 들어오는 빛의 아름다움에 사로잡혔습니다.



이 쪽의 스테인드 글라스는 그나마 평범한 편인 것 같습니다.



각양각색의 스테인드글라스가 빛을 받아 무지개처럼 실내로 들어옵니다.

종교인은 아니지만, 너무 아름답고 성스러운 느낌이었습니다.



50개의 언어로 쓰여진 대형 주기도문입니다.



왼쪽 아래를 찾아보면 한글도 찾을 수 있습니다.



다시 봐도 여운이 남고 대단하다고 느껴지는 사그라다 파밀리아입니다.

평생을 바친 가우디의 영혼이 담긴 곳이기에 더 특별한 곳인 것 같습니다.

또한 가우디의 무덤도 지하에 있으니 이런 멋진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게 해준 데에 감사 인사를 남기고 오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Reference.

https://namu.wiki/w/%EC%82%AC%EA%B7%B8%EB%9D%BC%EB%8B%A4%20%ED%8C%8C%EB%B0%80%EB%A6%AC%EC%95%84%20%EB%8C%80%EC%84%B1%EB%8B%B9

http://webzine.sticho.co.kr/cnt/index.php?no=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