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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홍콩

마카오 베네시안 호텔

비오는 날 마카오의 일정은 오직 베네시안 호텔 뿐이었다.

밖에는 폭우가 쏟아지고, 이전에 다녀왔던 세나도 광장과 성 도미니크 성당, 카페 오문 등 부모님과 다시 방문하고자 했던 일정은 하나도 할 수가 없는 날씨였다. 마카오 페리터미널에서 그나마 가깝고, 아점? 을 먹은 마카오 한식당에서도 멀지 않은 위치에 있는 마카오 베네시안 호텔로 이동했다.

택시를 타고 이동했음에도 폭우가 너무 심해서 내려서 호텔 입구까지 가는 길에 옷이 다 젖어버렸다. 아침에 호텔에서 나올 떄 엄마한테, 겉옷을 왜 그렇게 많이 입고오냐고 뭐라고 했었는데 엄마 옷이 아니면 너무 추울  뻔했다. 왜냐하면 밖에 옷도는 28도를 웃도는 날이었지만, 호텔의 빵빵한 에어컨은 외부 온도만을 신경쓴 나에게는 호락호락하지 않은 온도였다.

택시를 타고 오면서 느끼기도 했고, 지난번에도 느끼기도 했지만, 마카오에 즐비해 있는 호텔들은 ​참 화려하다는 생각을 했다. 나중에 마카오만 올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한 번 묵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마카오를 갔다면 댄싱워터! 더 하우스 오브 댄싱 워터를 봐야한다는데  두 번이나 다녀온 나는 단 한 번도 모지 못했다. 

호텔 로비에서 하는 공연도 다양하기도 하다고 하는데, 단 하나도 보진 못했다. 다음에는 마카오만 다녀올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야 하는데, 홍콩에서 한국으로 돌아가는 길에 부모님이 케이블카가 좋아보인다며 다음에는 케이블카를 타자고 하셨다... (옹핑 케이블카...) 그럼 홍콩을 다시 가야한다. 

베네 시안 호텔의 이름처럼 내부는 이탈리아의 베네시아를 옮겨놓은 느낌이다. (물론 실물의 1/10의 일도 안될 것 같은 느낌일 거다. 느낌만.. 낸 것 같다.) 처음에는 우와? 신기하다 했는데, 보면 볼 수록 답답한 가짜임이 느껴진다... 

 

​그리고 마카오 베네시안 호텔에는 엄청 유명한 에그타르트 집이 있는데, 찾는길이 너무 어려워서 암만 찾아봐도 제대로 된 설명이 없었다. 한 30분 정도를 헤맸는데도 못찾았다.. 결국 그냥 돌아 올 수 밖에 없었는데, 페리 타러 가는길에 사람들 손에 있는 에그타르트 쇼핑백을 보면 조금 더 노력해볼걸 싶기도 했다.

하지만 부모님과 함꼐 하는 여행은 녹록치가 않다. 같이 헤매기도 쉽지 않고... 언니랑 오면서 말했지만 만약 우리끼리 왔었다면 끝까지 찾았을 거라고, 사실 키오스크르에서 계속 맵을 찾으면서 봤었는데 완전 근처까지 갔었는데 .... 너무 힘들어하셔서 그냥 돌아갔다.

아쉬운대로 페리터미널에서 에그타르트를 먹었다. 세나도 광장에서 먹었던 마카오의 에그타르트를 기대했으나, 그 감동을 다시 느끼지 못한 마카오의 에그타르트 였다.

그리고 원래 예정은 터보젯 시간이 저녁 8시 30분 시간이었다. 오후 2시밖에 안되는데 날씨는 꿀꿀하고 베네시안 호텔에서 그러게 할 거는 없고, 그래서 그냥 다시 홍콩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마카오에서는 한정식을 먹고 베네시안 호텔을 구경한게 다 인 일정이다. 

다시 한번 여행에서 날씨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다행인 것은 터보젯 페리 시간이 맞지 않아도, 애초에 마카오에서 셩완을 구매해야하는데 마카오에서 홍콩섬으로 했더라도 시간과 도착지를 바꿀 수 있었다. 마카오 페리 선착장에 예매한 티켓 시간보다 무려 5시간 정도를 일찍 도착했다.

창구 직원에게 물어보니, 도착지도 변경할 수 있고 그냥 가서 타면 된다고 하길래 이게 뭐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페리를 타러 가서 보니 탑승 라인이 두 줄 이었다. 정상적인 티켓을 가지고 (도착지와 시간이 적힌)  타는 경우는 바로 탑승이 가능 하고 줄이 짧은 편이었고, 우리처럼 다른 시간에 다른 목적지, 다른 시간에 원래 티켓 목적이여도 상관이 없다. 다른 줄이 있었는데 이름이 기억이 안난다.

아무튼 거기에 서 있으면, 순서대로 남는 자리에 탈 수 있는 것 같다. 다행히 우리는 평일이었고, 시간대가 애매한 오후 시간대었기 때문에 수월하게 탈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렇게 마카오의 한식당과 베네시안 호텔을 구경하고 홍콩으로 돌아갔다.

지난 번엔 페리 탔었을 때 멀미를 하지 않았는데, 날이 안좋고 바람도 많이 불어서 많이 흔들렸다. 이래저래 힘든 여정이었다.